높은 빌딩 사이로 흐르는 강

물이 모여서 강이 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물의 속성이다. 자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도 있지만,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도 있다. 



높은 빌딩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를 보라.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 수 없는 물의 여정이 고요해 보인다. 바쁠것도 없으며 거칠것은 더더욱 없다. 그저 흘러가기만 하면 된다. 떠오르는 태양의 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몸통을 드러낸다. 그는 거기에 가만히 있을뿐이며 그저 빛을 기다리고 온몸으로 받아낸다. 



물 위로 배 한척이 지나간다. 목적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곳을 지나갔으리라.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 갔을 듯한 모습이다. 일상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큰 마음을 품고 찾아온 관광객이었을 수도 있다. 각자의 마음속에는 어떤 풍경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항상 보는 풍경? 잔잔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장면? 각자가 다를 것이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보인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이의 다리는 마치 양쪽 세계를 잇는 중요한 도구처럼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는 다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직접 그곳을 걸어간다면 이같은 풍경은 알지 못하리라.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흔하게 마주치지 않는 곳에서 맞는 아침이 간절해진다. 언젠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지만 쉽사리 몸은 움직여지질 않는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을 내딛었을때야 비로서 새로운 곳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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